나홍진 호프 칸 수상 불발, 황금종려상은 피오로드 10년 기다린 영화

제79회 칸 영화제 · 2026

나홍진 호프 칸 수상 불발, 황금종려상은 피오르드 — 10년 기다린 영화의 씁쓸한 결말 확인하기

2026.05.24 · 칸 영화제 경쟁 부문 결과 전체 정리

발행일 2026년 5월 24일 ·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 나홍진 감독

나홍진 감독이 10년 만에 내놓은 SF 액션 스릴러 영화 호프가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에서 화제를 몰았지만, 결국 주요 부문 수상에는 이르지 못했습니다. 황금종려상은 루마니아계 감독 크리스티안 문주의 피오르드에게 돌아갔습니다. 7분 기립박수를 받고, 추가 상영까지 편성됐던 이 영화가 왜 트로피를 가져오지 못했는지, 현장에서 벌어진 뜨거운 이야기들을 함께 들여다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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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년 만의 귀환, 영화 호프란 무엇인가

나홍진 감독을 기억하시나요. 2016년 곡성으로 전 세계 관객을 충격에 빠뜨렸던 그 감독 말입니다. 그로부터 꼭 10년 뒤, 그가 다시 카메라를 들었습니다. 바로 영화 호프입니다.

호프는 SF 액션 스릴러 장르로, 비무장지대 근방에 위치한 작은 어촌 마을 호포항을 배경으로 이야기가 펼쳐집니다. 어느 날 동네 청년들이 호랑이가 나타났다는 소식을 전해오면서, 출장소장 범석이 믿기 어려운 현실과 마주하게 되는 이야기입니다.

영화 호프 기본 정보

감독 · 각본 나홍진  |  장르 SF 액션 스릴러
출연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
영화제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경쟁 부문 공식 초청
국내 개봉 2026년 여름 예정

출연진만 봐도 심상치 않습니다. 국내에서는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이 나섰고, 해외에서는 마이클 패스벤더와 알리시아 비칸데르 실제 부부가 함께 출연했습니다. 한국 영화에 유럽 배우 부부가 나란히 출연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합니다.

나홍진이라는 이름의 무게

사실 나홍진 감독은 해외에서 비교적 덜 알려진 편이었습니다. 봉준호, 박찬욱, 홍상수처럼 칸 경쟁 부문에 자주 얼굴을 내밀던 감독이 아니었거든요. 그러나 황해와 곡성을 통해 국내외 영화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이미 독보적인 존재감을 가진 감독이기도 했습니다. 그런 그가 10년 만에 꺼내든 카드였으니, 기대가 얼마나 컸을지 짐작이 가시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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칸 경쟁 부문 진출까지의 뒷이야기

호프의 칸 경쟁 부문 진출은 사실 반전이었습니다. 칸 영화제 측에 제출 시한을 넘겨서 제출했다는 사실이 뒤늦게 알려졌거든요. 거기다 나홍진 감독이 경쟁 부문 초청을 받은 경험이 없었기 때문에 해외 언론에서는 초청을 예상하는 의견이 많지 않았습니다.

그런데도 칸은 호프를 선택했습니다. 영화제 집행위원장 티에리 프레모는 직접 현장 언론들 앞에서 이 작품을 소개하며 주목할 만한 발언을 남겼습니다.

“2시간이 넘는 러닝타임 동안 장르가 끊임없이 변화하며, 지금까지 한 번도 이야기된 적 없는 역사의 한 부분을 펼쳐낸다.”

한국 영화로서는 2022년 박찬욱 감독의 헤어질 결심, 고레에다 히로카즈 감독의 브로커 이후 4년 만의 경쟁 부문 진출이었습니다. 또한 봉준호, 박찬욱, 홍상수 이외의 한국 감독으로는 2012년 임상수 감독 이후 14년 만의 쾌거이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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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식 시사회 현장 — 7분 기립박수의 진실

5월 17일,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호프의 공식 시사회가 열렸습니다. 황정민, 조인성, 정호연, 마이클 패스벤더, 알리시아 비칸데르, 테일러 러셀까지 레드카펫을 함께 밟으며 칸 현장을 뜨겁게 달궜습니다. 특히 정호연이 등장했을 때 관객들의 함성이 터져나왔다고 현장 취재진들은 전했습니다.

그리고 상영이 끝났을 때, 뤼미에르 대극장에는 무려 7분간의 기립박수가 이어졌습니다. 영화를 관람한 관객들이 자리에서 일어나 박수를 멈추지 않은 것이죠. 나홍진 감독은 마이크를 잡고 이렇게 말했습니다.

“이렇게 긴 시간, 끝까지 자리를 지키시고 관람해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시작부터 지금까지 함께해 주신 모든 분들께 감사드립니다.”

추가 상영까지 편성된 화제작

호프는 원래 계획에 없던 추가 상영이 편성될 정도로 현장에서 뜨거운 반응을 얻었습니다. 영화제 기간 동안 공식 상영이 끝났음에도 다음 날 한 번 더 상영이 추가됐습니다. 경쟁 부문 라이벌 중 한 명인 일본의 하마구치 류스케 감독이 호프를 관람하기 위해 극장 앞에 직접 줄을 서서 기다렸다는 소식도 화제가 됐습니다.

해외 취재진이 먼저 한국 취재진을 찾아와 호프 이야기를 꺼낼 만큼, 칸 현장에서 이 영화의 존재감은 남달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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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크린데일리 평점과 언론 반응 총정리

칸 영화제 기간 동안 현지에서 발행되는 스크린데일리는 경쟁 부문 작품들의 비공식 평점을 제공합니다. 영화제 결과를 예측하는 지표 중 하나로 많이 활용되는데, 호프는 4점 만점에 평균 2.8점을 받았습니다.

작품명 감독 스크린데일리 평점 (4점 만점)
파더랜드 파베우 파블리코프스키 3.3점 (1위)
미노타우르 안드레이 즈비아긴체프 3.2점 (2위)
올 오브 어 서든 하마구치 류스케 공동 상위권
호프 나홍진 2.8점 (공동 4위)

경쟁 부문 22개 영화 중 공동 4위라는 성적은 결코 나쁜 수치가 아닙니다. 그러나 동시에 호불호가 극명하게 갈렸다는 점도 이 평점에 녹아있습니다. 월드 프리미어 상영 직후 관람객과 해외 평론가들 사이에서는 완전히 엇갈리는 반응이 나왔습니다. 극찬과 혹평이 동시에 쏟아졌던 것이죠.

르 몽드의 극찬

프랑스 유력 일간지 르 몽드는 호프에 최고점을 주며, 이 영화가 칸에 엄청난 폭발음을 울렸다고 호평했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를 속이 꽉 찬 종합선물세트 같은 작품이라고 표현했습니다. 반면 일부 언론은 장르의 혼용과 긴 러닝타임을 부담스럽게 느끼기도 했습니다.

이처럼 어느 한 쪽으로 쏠리지 않는 반응은 오히려 호프를 올해 칸 영화제에서 가장 뜨거운 논쟁을 불러일으킨 작품으로 만들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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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 불발, 황금종려상은 피오르드로

2026년 5월 23일 저녁, 프랑스 칸 팔레 데 페스티발 뤼미에르 대극장에서 제79회 칸 국제영화제 폐막식이 열렸습니다. 한국 시각으로는 5월 24일 새벽의 일이었습니다.

결과는 아쉬웠습니다. 경쟁 부문에 올라간 유일한 한국 작품인 호프는 황금종려상을 포함한 주요 부문 수상에 모두 실패했습니다. 황금종려상의 주인공은 루마니아 출신 크리스티안 문주 감독의 피오르드였습니다.

황금종려상 수상작 — 피오르드 (Fjord)

감독 크리스티안 문주 (루마니아)
출연 레나테 라인스베이트, 세바스찬 스탠, 틸다 스윈튼
줄거리 루마니아계 노르웨이인 부부가 외딴 마을로 이주하며 자녀 양육 방식과 종교적 문제로 이웃들과 충돌하는 이야기
감독 소감 “큰 변화를 이뤄내기 전에 우리는 작은 변화부터 시작해야 한다”

영화계 안팎에서는 수상 예측이 팽팽하게 갈렸습니다. 황금종려상이 아닌 다른 부문이라도 받을 것 같다는 의견과, 박찬욱 감독이 심사위원장이기 때문에 오히려 한국 영화에 불리할 수 있다는 시각이 공존했습니다. 결국 두 번째 의견이 맞아떨어진 셈이 됐습니다.

그래도 호프는 빛났다

수상을 못 했다고 해서 이 영화가 실패한 것은 아닙니다. 오히려 호프는 올해 칸 영화제를 통틀어 가장 강렬한 인상을 남긴 작품으로 평가받고 있습니다. 추가 상영, 7분 기립박수, 경쟁작 감독의 자발적 관람까지, 이런 반응이 트로피 없이 이뤄진 것이 오히려 더 신기한 일일지도 모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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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찬욱 심사위원장이라는 변수

올해 칸 영화제에는 특별한 사실이 하나 있었습니다. 한국인 최초로 칸 영화제 경쟁 부문 심사위원장을 맡은 인물이 바로 박찬욱 감독이라는 점입니다. 아시아인으로는 1962년 일본의 후루카키 테츠로, 2006년 홍콩의 왕가위 감독에 이어 세 번째 사례입니다.

박찬욱 감독 자신도 칸과 각별한 인연이 있습니다. 2009년 박쥐로 심사위원상을, 2022년 헤어질 결심으로 감독상을 받았던 바로 그 감독이 이제는 상을 주는 자리에 앉게 된 것입니다.

“한국 영화라고 점수를 더 주거나 하진 않을 것이다.”

— 박찬욱 감독, 심사위원장으로서 사전 입장 표명

박찬욱 감독은 심사에 앞서 공정한 기준으로 심사하겠다는 뜻을 분명히 밝혔습니다. 어떤 면에서는 그 말이 결과로 입증된 셈이기도 합니다. 심사위원단은 총 9명으로 구성됐으며, 배우, 감독, 각본가 등 다양한 배경을 가진 영화인들이 참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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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프, 칸 이후의 여정은

칸 영화제를 마친 호프는 이제 전 세계 관객을 만날 준비를 합니다. 북미 배급은 NEON이 맡았으며, 국내에서는 2026년 여름 개봉이 예정돼 있습니다.

NEON은 호프 배급 확정 당시 “유일무이한 나홍진 감독, 그리고 포지드필름스, 플러스엠 엔터테인먼트와 손잡고 전 세계 관객들에게 압도적인 기대작 호프를 선보이게 되어 매우 기쁘다”고 전했습니다.

앞서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린 시네마콘 2026에서 한정 티저 예고편이 공개됐을 때, 참석자들은 이 영화가 콰이어트 플레이스, 에이리언, 진격의 거인을 합쳐놓은 듯한 분위기를 지녔다고 전했습니다. 건물만 한 거대한 존재들, 대규모 파괴 장면, 긴장감을 극한으로 끌어올리는 연출이 압도적이었다는 후기가 줄을 이었습니다.

칸 수상보다 더 오래 남을 것들

트로피를 가져오지는 못했지만, 호프가 칸 영화제에 남긴 인상은 쉽게 잊히지 않을 것입니다. 7분간의 기립박수, 추가 상영 편성, 라이벌 감독이 줄 서서 보러 온 영화, 전 세계 언론이 가장 뜨겁게 논쟁한 작품. 이 모든 것이 호프라는 영화의 이름 앞에 붙게 됐습니다.

나홍진 감독이 10년 동안 무엇을 만들어왔는지, 그 답은 곧 극장에서 확인할 수 있을 것입니다.

마무리하며

제79회 칸 국제영화제에서 영화 호프는 트로피를 품에 안지는 못했습니다. 그러나 칸 역사에서 이토록 뜨거운 논쟁과 반응을 불러일으킨 작품이 얼마나 됐을까요. 수상 불발은 아쉽지만, 나홍진 감독이 세계 무대에 다시 강렬하게 존재감을 남긴 것만큼은 분명합니다. 이제 남은 건 직접 극장에서 확인하는 것뿐입니다.

본 콘텐츠는 2026년 5월 24일 기준 공개된 정보를 바탕으로 작성되었습니다. © 20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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