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우자 수면부족이 내 다이어트 망친다는 연구결과, 이유 확인해보니

요즘 다이어트 중인데 자꾸 식단이 무너진다면, 원인이 나 자신이 아니라 옆에서 자는 배우자의 수면일 수 있다. 최근 캐나다 콩코디아대학교 연구팀이 발표한 결과에 따르면 배우자가 잠을 설치는 것만으로도 본인이 충분히 잤어도 식단의 질이 함께 떨어졌다.

이 글은 다이어트나 식단관리를 하고 있는데 이유 없이 자꾸 실패하는 부부, 특히 최근 배우자가 야근이나 스트레스로 잠을 설치고 있는 독자를 위해 정리했다. 연구 내용부터 오늘 밤 당장 시도할 수 있는 실천법까지 순서대로 확인하면 된다.

배우자가 늦게까지 뒤척이던 시기를 겪어본 사람이라면, 다음날 아침 몸이 무거워 아침 대신 빵이나 과자로 때운 경험이 한 번쯤 있을 것이다. 그 경험이 우연이 아니라는 게 이번 연구로 확인됐다.

이번 조사에서 특히 눈에 띈 점은 부부 중 한쪽만 수면부족 상태여도 효과가 나타났다는 것이다. 본인은 평소처럼 7~8시간을 채워 잤더라도, 배우자가 뒤척이며 잠들지 못한 밤이 며칠만 이어지면 다음날 식단의 질이 함께 흔들렸다. 식단 관리를 순전히 개인 의지 문제로만 여겨온 사람이라면 이 결과가 다소 의외로 느껴질 수 있다.

배우자가 잠을 설치면 왜 내 다이어트까지 무너질까

내가 충분히 자도 배우자가 수면부족이면 내 식단의 질까지 함께 떨어진다. 캐나다 콩코디아대학교 심리학과 연구팀이 국제 학술지 Annals of Behavioral Medicine(행동의학연보)에 발표한 논문에서 확인된 결과다.

연구팀은 동거 중인 부부·커플 204쌍(평균연령 42세, 최소 한 명은 체중 감량이나 식습관 개선을 시도 중)을 3개월간 추적했다. 시작 시점과 1개월, 3개월 시점에 설문조사를 하고 14일간 식단 일기를 쓰게 했다.

항목 내용
연구기관 캐나다 콩코디아대학교 심리학과
발표학술지 Annals of Behavioral Medicine(행동의학연보)
조사대상 동거 부부·커플 204쌍, 평균연령 42세
조사기간 3개월 추적, 14일 식단일기 포함
핵심결과 배우자 수면부족 시 본인 식단의 질 유의미하게 저하

연구팀은 참가자들에게 매일 아침 전날 식단을 기록하게 하고, 함께 사는 배우자의 수면 시간과 수면의 질(잠들기까지 걸린 시간, 밤중 깨는 횟수 등)을 별도로 평가하도록 했다. 그 결과 배우자의 수면효율이 낮았던 다음날, 본인의 식단 점수(과일·채소 섭취량, 가공식품 섭취 빈도 등을 종합한 지표)가 평균적으로 낮게 나타났고, 이 경향은 3개월 관찰 기간 내내 일관되게 유지됐다.

질병관리청은 성인 권장 수면시간을 7시간 이상으로 안내하고 있는데, 부부 중 한 명이라도 이 기준에 못 미치면 식단 관리에도 영향이 갈 수 있다는 의미다.

연령대 권장 수면시간
성인(18~64세) 7~9시간
65세 이상 7~8시간

다만 이번 연구는 관찰연구이므로 배우자의 수면부족이 식단 저하의 유일한 원인이라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연구팀도 업무 스트레스나 야근처럼 부부가 함께 겪는 다른 요인이 수면과 식단에 동시에 영향을 줄 가능성을 배제하지 않았다. 그럼에도 204쌍이라는 표본 규모와 3개월에 걸친 반복 측정 방식은 기존의 개인 단위 수면 연구보다 설득력 있는 근거로 평가받는다.

배우자 수면부족이 식습관에 영향을 주는 이유는 무엇일까

배우자가 잠을 설치면 함께 사는 사람의 식단 자기조절력과 동기부여가 함께 떨어진다. 연구팀은 잠을 설친 배우자가 과자, 초콜릿, 감자칩처럼 자극적이고 열량 높은 음식에 상대방을 더 자주 노출시킨다는 점을 원인으로 지목했다.

배우자가 늦게까지 깨어 있으면 함께 야식을 찾게 되거나, 피곤한 배우자를 보며 나도 모르게 긴장이 풀려 식단 조절 의지가 약해지는 식이다. 연구를 이끈 교수는 식습관 문제를 개인 의지 문제로만 볼 게 아니라 부부가 공유하는 생활 리듬 안에서 봐야 한다고 설명했다.

구체적으로는 배우자가 잠들지 못해 거실이나 주방을 오가면 함께 있는 시간이 늘고, 그 시간에 자연스럽게 TV를 보며 과자봉지를 뜯거나 배달음식을 시키는 패턴이 반복된다는 것이다. 연구팀은 이런 상황을 ‘동반 섭식(co-eating)’이라고 표현했는데, 배우자가 깨어 있다는 사실 자체가 간식에 노출되는 기회를 늘리는 셈이다.

배우자수면부족자기조절력동기부여 저하고열량 간식노출 증가본인 식단질 저하

또한 수면부족은 자기조절에 관여하는 전전두엽 기능을 일시적으로 떨어뜨리는 것으로 알려져 있는데, 이 영향이 본인뿐 아니라 곁에서 지켜보는 배우자의 판단에도 간접적으로 작용한다는 해석도 있다. 배우자가 피곤함과 스트레스를 표현하면, 그 모습을 보는 사람도 덩달아 긴장이 풀리면서 ‘오늘 하루쯗은 괜찮겠지’라는 식으로 스스로 식단 기준을 낮추게 되는 경우가 많다는 것이다.

우리 부부도 해당될까, 자가진단 체크리스트

아래 항목 중 3개 이상 해당하면 배우자의 수면이 내 식단에 영향을 주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체크리스트로 먼저 확인해보자.

  • 배우자가 최근 일주일 중 3일 이상 뒤척이거나 늦게 잠든다
  • 배우자가 깨어 있을 때 함께 야식이나 간식을 먹는 일이 늘었다
  • 아침에 개운하지 않아 식사 대신 빵, 과자로 때우는 날이 많다
  • 평소보다 식단 조절 의지가 눈에 띄게 약해졌다고 느낀다
  • 배우자가 코를 심하게 골거나 자다가 자주 깨는 편이다
  • 주말에 배우자와 함께 늦잠으로 수면부족을 보충하려다 오히려 늦은 브런치나 배달음식으로 폭식한 적이 있다
상황 식단 자기조절력 고열량 간식 노출
부부 모두 충분히 수면 유지됨 낮음
배우자만 수면부족 저하 높음(과자, 초콜릿 등)
본인도 함께 수면부족 크게 저하 매우 높음

체크리스트에서 2개 이하로 해당한다면 아직 큰 영향은 없는 단계일 가능성이 높지만, 3개 이상이라면 다음 장에서 소개하는 실천법을 부부가 함께 시도해 보는 것을 권한다. 체크리스트는 매주 한 번씩 다시 확인해 보면 수면과 식단의 관계가 개선되고 있는지 스스로 점검할 수 있다.

배우자가 잠을 설쳐도 내 식단을 지키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고열량 간식을 집에 쌓아두지 않고 취침시간을 맞추는 것부터 시작하면 된다. 연구팀도 이 문제를 개인이 아니라 부부 단위로 접근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배우자가 야근 후 늦게 잠들던 시기를 겪어보면, 냉장고나 찬장에 과자와 초콜릿을 채워두지 않는 것만으로도 야식 유혹이 눈에 띄게 줄어드는 걸 느낄 수 있다. 간단하지만 효과는 확실했다.

방법 실천 팁
취침시간 맞추기 가능하면 30분 이내 차이로 함께 잠자리에 들기
고열량 간식 비축 줄이기 과자, 초콜릿, 탄산음료를 미리 사두지 않기
다음날 아침 대체식 준비 잠 설친 다음날 먹을 고단백 간편식 미리 준비
원인 대화로 공유 야근, 카페인, 스트레스 등 수면부족 원인 함께 점검
카페인·알코올 조절 배우자가 늦게까지 각성 상태를 유지하게 만드는 오후 커피, 야간 음주부터 줄이기
주말 보상수면 주의 평일 부족한 잠을 주말 늦잠으로 몰아 채우면 식사 시간도 늦어져 폭식으로 이어지기 쉬우므로 30분~1시간 이내로만 조정

예를 들어 배우자가 매주 2~3일 야근으로 자정 넘어 잠드는 패턴이 반복된다면, 그 요일만이라도 미리 저녁 메뉴를 단백질과 채소 중심으로 준비해두고 간식 코너에는 견과류나 무가당 요거트처럼 상대적으로 열량 부담이 적은 대안을 채워두는 식으로 대응할 수 있다. 연구팀은 ‘집 안에 있는 음식 종류를 바꾸는 것’이 개인의 의지에만 의존하는 방법보다 훨씬 지속 가능한 전략이라고 강조했다.

식단 자체를 다시 짜보고 싶다면 한혜연의 14kg 다이어트 비법도 참고할 만하다.

수면과 식단, 건강검진에서 함께 확인하는 방법

국민건강보험공단이 안내하는 국가건강검진 문진표에는 수면시간을 묻는 항목이 포함돼 있어 수면과 대사 건강을 함께 점검할 수 있다. 콜레스테롤 수치에서 이상소견을 받았다면 식단뿐 아니라 부부의 수면 습관부터 함께 점검해보는 것도 방법이다.

문진표에는 ‘평소 수면시간이 몇 시간인지’, ‘최근 한 달간 수면의 질이 어떠했는지’를 묻는 항목이 있으며, 이 답변은 고지혈증·고혈압 등 대사증후군 관련 문항과 함께 종합적으로 검토된다. 콜레스테롤이나 공복혈당에서 이상소견이 나왔다면, 담당 의사와 상담할 때 식단 얘기만 하지 말고 최근 배우자와 함께 잠을 설친 시기가 있었는지도 함께 이야기해보면 원인 파악에 도움이 될 수 있다.

일교차가 커지는 요즘 같은 환절기에는 수면의 질 자체가 떨어지기 쉬워 부부가 동시에 수면부족에 빠지는 경우도 많다. 환절기 건강관리 체크리스트를 함께 확인해두면 도움이 된다.

최근에는 스마트워치나 수면 추적 애플리케이션으로 코골이, 뒤척임, 깊은 잠 비율까지 확인할 수 있어 부부가 각자의 수면 데이터를 공유해보는 것도 도움이 된다. 다만 기기로 확인한 수치에 지나치게 집착하기보다는, 데이터를 계기로 취침시간을 조율하고 침실 환경(조명, 온도, 소음)을 함께 점검하는 실질적인 행동으로 이어가는 것이 중요하다.

수면부족이 길어지면 피로가 누적돼 면역력영양제를 찾는 사람도 늘어나지만, 근본적으로는 수면 습관을 바로잡는 것이 먼저다. 40대 이상이라면 40대 건강검진 체크리스트에서 예방접종 시기까지 함께 점검해두자.

자주 묻는 질문

배우자가 잠을 설쳐도 나만 잘 자면 괜찮은가요

아니다. 콩코디아대 연구에 따르면 본인이 충분히 자도 배우자가 수면부족이면 식단의 질이 함께 떨어지는 경향이 나타났다.

이 연구는 어디서 나온 결과인가요

캐나다 콩코디아대학교 연구팀이 동거 부부와 커플 204쌍을 3개월간 추적해 국제 학술지 Annals of Behavioral Medicine에 발표한 논문이다.

배우자 수면부족으로 식단이 흔들릴 때 가장 먼저 할 일은 무엇인가요

집에 고열량 간식을 쌓아두지 않고 부부의 취침시간을 맞추는 것부터 시작하는 게 효과적이다.

국가건강검진에서 수면 문제도 확인할 수 있나요

문진표에 수면시간 항목이 포함돼 있어 콜레스테롤 등 대사지표와 함께 상담받을 수 있다.

배우자가 생활습관을 바꾸기 어려워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나요

배우자의 수면 문제를 당장 해결하기 어렵다면 본인이 통제할 수 있는 부분부터 조정하면 된다. 집에 고열량 간식을 사두지 않거나, 배우자가 깨어 있는 시간에도 본인만의 취침 루틴(양치, 조명 낮추기 등)을 지키는 것만으로도 영향을 줄일 수 있다.

배우자의 수면이 내 식단까지 좌우한다는 연구 결과를 보면, 다이어트 실패를 더 이상 의지 탓만으로 돌리지 않아도 된다. 오늘 밤은 간식을 미리 치우고 취침시간을 맞춰보는 것부터 시작해보길 권한다.

여러분의 다이어트, 혹시 배우자의 수면 때문에 흔들린 적은 없었나요. 댓글로 경험을 나눠주면 다음 글에서 더 구체적인 부부 수면 개선법으로 이어가겠다.

출처: Editlab, https://editlab.luvpp.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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