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수 거문도 등대 여행, 걷는 길이 동행마다 달라야 하는 이유

거문도 등대는 목적지 하나만 보고 끝나는 곳이 아니다. 배에서 내려 걷는 1시간 남짓한 길 자체가 여행이 되기 때문에, 누구와 함께 걷느냐에 따라 챙길 것도 걷는 속도도 달라진다. 아이 손을 잡고 가는 날, 부모님을 모시고 가는 날, 연인과 나서는 날은 같은 등대를 전혀 다르게 만나게 된다.

거문도 등대

아이와 함께라면, 이야기부터 들려주고 걷는다

이 등대는 1905년에 처음 불을 밝혀 남해안에서 가장 먼저 세워진 등대로 기록된 곳이다. 옛 이름이 삼도, 거마도였다가 청나라 제독이 섬에 학문에 능한 사람이 많다는 뜻으로 '거문'이라는 이름을 붙이도록 권했다는 이야기는 아이의 호기심을 붙잡기에 충분하다. 다만 여객선 선착장에서 등대까지는 바다 쪽 절벽을 끼고 1.2km 남짓 걷는 구간이 포함돼 있어 유모차로는 지나기 어렵다. 편도 1시간 정도는 걸리는 만큼 물과 간식을 챙기고, 아이 걸음에 맞춰 시간을 넉넉히 잡는 편이 낫다.

부모님을 모시고 간다면, 신발과 시간이 관건이다

주차 공간이 따로 없어 승용차로 등대 코앞까지 갈 수 없다는 점부터 미리 알려드려야 한다. 선착장 쪽에 차를 두고 삼호교와 유림해수욕장, 무넘이를 거쳐 절벽 길을 지나야 하니 평소보다 걷는 시간이 길어진다고 생각하는 게 맞다. 연중무휴로 언제든 열려 있는 곳이라 굳이 사람 몰리는 시간을 고집할 필요가 없어서, 해가 낮게 뜬 오전 시간에 맞춰 천천히 움직이면 무리가 덜하다. 중간에 힘들어하시면 절벽 길에 들어서기 전 지점에서 바다만 보고 돌아 나오는 것도 방법이다.

연인과 함께라면, 문 닫는 시간이 없다는 게 강점이다

상시 개방에 연중무휴라 해 지는 시간이나 이른 아침에 맞춰 가도 입장을 걱정할 필요가 없다. 지금 불을 밝히는 33m 높이의 새 등탑은 2006년 1월부터 뱃길을 비추고 있고, 백 년 넘게 쓰인 예전 등탑은 외벽과 회전장치를 그대로 남겨 두어 나란히 두 등탑을 담을 수 있다. 높이 6.4m의 옛 등탑은 흰 원통형 구조물로, 렌즈를 수은 위에 띄워 돌리며 15초마다 한 번씩 빛을 냈고 그 불빛이 42km 밖에서도 보였다고 전해진다. 절벽을 낀 길을 나란히 걸으며 이런 이야기를 나누다 보면 1시간이 길게 느껴지지 않는다.

방문 정보

운영시간 상시 개방
휴무일 연중무휴
주차 불가능
문의 061-666-0906

위 정보는 2026년 9월 10일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운영시간·휴무일·요금은 운영 주체의 사정에 따라 바뀔 수 있으니 방문 전 한 번 더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가 보기 전에 알아두면 좋은 것

  • 주차장이 없으니 선착장 인근에 차를 세워 두고 걸어서 이동해야 한다.
  • 편도로만 1시간 남짓 걸리니 왕복 시간을 여유 있게 계산해야 한다.
  • 절벽을 낀 구간이 있어 유모차나 거동이 불편한 어르신은 무리한 완주보다 중간 지점까지만 걷는 걸 고려하는 게 낫다.
  • 상시 개방이라 문 닫는 시간 걱정 없이 이른 아침이나 해 질 무렵에 맞춰 갈 수 있다.

근처와 묶어 가기

선착장에서 등대까지 가는 길에 삼호교와 유림해수욕장, 무넘이를 차례로 지나게 되므로 이 구간 자체를 반나절 코스로 묶으면 된다. 등대를 보고 돌아 나오는 길에 장촌마을 쪽으로 방향을 잡으면 마을 정취까지 함께 둘러볼 수 있어 동선 낭비가 없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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