병풍산은 가족 등산이냐 데이트 등산이냐에 따라 코스를 완전히 다르게 짜야 하는 산이다. 능선이 길고 봉우리가 여러 개 이어지는 만큼, 동행이 누구인지부터 정해야 어디까지 올라갈지가 보인다. 체력에 자신이 없는 부모님을 모시고 가는 날과 어린아이와 가는 날, 연인과 가는 날은 출발 전 챙길 것부터 달라진다.

아이와 함께라면 정상보다 물길이 먼저
병풍산 골짜기는 아흔아홉 개에 이르는데, 그 중 한 곳만 빼고 나머지는 늘 물이 흐른다. 아이에게는 정상까지 올라가는 긴 능선보다 이 물길을 따라 걷는 구간이 더 재미있을 수 있다. 투구봉에서 옥녀봉, 중봉, 천자봉을 지나 깃대봉까지 이어지는 능선은 봉우리 수가 많아 체력 소모가 크므로, 아이 걸음이라면 중간에 돌아 내려오는 쪽이 안전하다. 등산로 입구에 담양군청소년수련원이 있어 위치를 가늠하는 기준점으로 쓰기에도 좋고, 출발 전 들러 쉬었다 가기에도 적당하다. 물가 바위는 미끄러울 수 있어 아이를 혼자 앞서가게 두지 않는 게 낫다.
부모님과는 용구샘까지만 다녀와도 충분하다
병풍산 정상 바로 아래 바위굴 속에는 두 평 남짓한 용구샘이 있고, 지금도 맑은 물이 솟아 등산객들의 식수가 되고 있다. 투구봉부터 신선대까지 길게 뻗은 능선을 전부 걷기엔 오르내림이 많아 부모님 연령대에는 부담이 될 수 있다. 이럴 땐 정상 종주 대신 용구샘을 목적지로 잡고 왕복하는 편이 체력 안배에 유리하다. 샘물이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쉬어가는 명분이 되고, 물을 떠 마시는 재미도 더해진다. 하산길은 올라온 길을 그대로 되짚는 것이 방향을 잃지 않는 가장 쉬운 방법이다.
연인과는 신선대에서 지리산까지 본다
깃대봉과 신선대, 병풍산 정상부에 서면 북쪽으로 내장산과 백암산, 입암산이 늘어서 있고, 추월산과 담양읍내는 물론 날씨가 맑으면 지리산까지 시야에 들어온다. 능선이 투구봉에서 옥녀봉, 중봉, 천자봉을 거쳐 정상까지 이어지는 만큼, 걷는 동안 봉우리마다 바라보는 방향이 조금씩 바뀌어 지루할 틈이 적다. 연인끼리는 체력 부담보다 전망에 무게를 두는 편이라 흐린 날보다는 먼 산까지 보이는 맑은 날을 고르는 게 낫다. 용구산이라는 옛 이름처럼 산 전체가 병풍처럼 둘러선 모습을 한눈에 담으려면 정상까지 올라야 그 능선이 제대로 보인다.
방문 정보
| 휴무일 | 연중무휴 |
|---|---|
| 문의 | 061-380-3141~4 |
위 정보는 2026년 10월 7일 기준으로 정리했습니다. 운영시간·휴무일·요금은 운영 주체의 사정에 따라 바뀔 수 있으니 방문 전 한 번 더 확인하시기 바랍니다.
가 보기 전에 알아두면 좋은 것
- 계곡을 여러 번 건너야 하는 구간이 있어 비가 온 다음날은 물이 많아 미끄러울 수 있다.
- 등산로 입구의 담양군청소년수련원을 기준점으로 잡으면 초행길에도 길 찾기가 쉽다.
- 연중무휴로 운영되니 날짜보다는 날씨와 동행의 체력에 맞춰 일정을 잡으면 된다.
- 현재 등산로 상태나 통행 가능 여부는 061-380-3141~4로 미리 확인하고 출발하는 게 안전하다.
근처와 묶어 가기
담양읍내와 추월산은 병풍산 정상에서도 눈에 들어올 만큼 가까운 거리라 오전엔 병풍산, 오후엔 담양읍내나 추월산 쪽으로 묶어 반나절 코스를 짜기 좋다. 체력에 여유가 있는 동행이면 정상까지 올랐다가 내려와 담양읍내에서 늦은 점심을 먹는 순서가 자연스럽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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